오산시 성인지교육, 공직자 400여 명 참여

8월 24·31일 5급 이하 직원 대상 두 차례 진행

전준석 대표, 경찰 현장에서 배운 ‘존중의 언어’ 전달

말과 농담·업무 관행 속 성별 고정관념 점검

전준석 대표가 오산시청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산시청 제공

오산시(시장 조용호)가 공직자의 말과 행동을 성인지 관점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8월 31일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5급 이하 직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앞서 24일 열린 1차 교육에도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해 두 차례 교육에 연인원 400여 명이 참여했다.

 

‘양성평등으로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열린 교육은 전준석(전 총경) 한국인권성장진흥원 대표가 맡았다. 전 대표는 35년 동안 경찰로 근무하며 만난 시민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강의에 담았다.

 

현장에서 꺼내 든 사례들은 직원들의 업무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민원인을 대하는 호칭과 말투, 동료 사이에서 웃으며 건넨 농담, 남성과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다른 일을 맡기는 조직의 관행 등이 차례로 다뤄졌다.

 

성인지감수성은 특별한 상황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게 이날 강의의 핵심이었다. 말한 사람은 별뜻이 없었더라도 듣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 같은 말과 행동도 성별과 나이, 직위,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성폭력 사건과 민원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들려주며 편견과 선입견이 차별로 이어지는 과정을 짚었다. 상대를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순간, 작은 오해가 불편한 관계와 조직문화로 굳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에서 가장 자주 나온 말은 “다름은 존중하고, 차이는 인정하고”였다.

 

전 대표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단정할 때 편견이 생기고 차별은 더 커진다”며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려 하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영화와 대중매체 속 장면도 교육 자료로 활용됐다. 특정 성별에게 돌봄이나 책임을 당연하게 맡기고, 남성과 여성의 성격과 능력을 정해 놓은 듯 표현하는 사례를 통해 일상에 남아 있는 성별 고정관념을 살펴봤다.

 

교육 내용은 동료 관계에서 정책과 행정서비스로 이어졌다. 공직자가 시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정책의 대상과 필요를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지감수성이 직장 예절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행정 역량과 연결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전 대표는 “성인지교육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려내는 시간이 아니다”며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말과 익숙하게 반복한 행동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공직자의 성인지감수성 향상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성평등한 정책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교육과 소통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산시는 두 차례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업무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성별 고정관념과 차별적 요소를 살펴보도록 했다. 시는 앞으로도 공직자의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고 존중과 배려가 일상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성 2026.09.04 01:12 수정 2026.09.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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