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강의 밤이 새로운 여가·소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가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 ‘한강 밤핑’에 한 달 동안 1만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변 상권 매출과 야간 유동인구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강 밤핑’ 운영 결과를 토대로 9월부터 야간 여가공간을 전체 11개 한강공원으로 확대하고, 그늘막 이용시간 연장과 배달존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강 밤핑’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한강에서 머물며 야경과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임시 야영 프로그램이다. 멀리 피서를 떠나지 않고도 도심에서 한강의 밤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8월 1일부터 30일까지 여의도·뚝섬한강공원에서 운영된 한강 밤핑에는 총 3,503팀, 1만1,476명이 참여했다.
주 단위로 진행된 사전예약은 접수 당일이나 다음 날 대부분 마감됐으며, 특히 금요일과 토요일 회차는 예약 시작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참여층도 다양했다. 퇴근 후 한강을 찾은 직장인과 연인·부부는 물론 무더위를 피해 자녀들과 함께 나온 가족, 친구·모임 단위 시민 등이 한강의 야경과 강바람을 즐겼다.
실제 이용객 1,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94.7%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이용 만족도 역시 80.1%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90.1%는 한강 밤핑이 도심 속 야간 여가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용 형태는 연인·부부가 39.2%로 가장 많았고 가족 33.2%, 친구·모임 23.4% 순이었다. 방문 정보를 접한 경로는 SNS가 74.9%를 차지했다.
특히 한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변 지역의 소비 증가도 함께 나타났다.
서울시가 8월 1일부터 21일까지 여의도·뚝섬·망원 3개 권역 168개 상권, 31개 업종, 약 5만7천 개 점포를 대상으로 신한·BC·국민·삼성 등 4개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3,298억 원에서 올해 3,492억 원으로 194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5.9%다.
지역별로는 여의도가 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뚝섬 4.9%, 망원 4.5%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소비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매출은 369억 원에서 518억 원으로 149억 원 늘어 4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 외국인 카드매출 증가율은 뚝섬이 64.9%로 가장 높았으며 여의도 39.1%, 망원 33.8%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한강의 야간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 확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야간 유동인구도 크게 늘었다.
3개 권역의 일평균 야간 체류인원은 지난해 5만6,136명에서 올해 9만2,936명으로 3만6,801명, 약 65.5% 증가했다.
여의도 권역은 1만1,621명에서 2만4,563명으로 111.4% 늘었고, 뚝섬은 2만859명에서 3만8,723명으로 85.6% 증가했다. 망원 역시 2만3,656명에서 2만9,650명으로 25.3% 늘었다.
특히 뚝섬 한강공원 물놀이장과 여의도 배달존 등 주요 행사 거점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야간 콘텐츠가 실제 시민들의 체류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야간 여가문화로 확대한다.
9월부터 전체 11개 한강공원에서 그늘막 이용 종료 시간을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3시간 연장했다.
그늘막 허용 구역도 광나루·잠실·뚝섬·양화한강공원에 각각 1곳씩 추가해 기존 16곳에서 20곳으로 확대했다.
음식 배달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존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에는 여의도·뚝섬·망원 등 3개 한강공원에서 6곳을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광나루·잠실·잠원·반포·이촌·양화·난지·강서 등을 포함한 전체 11개 한강공원에서 총 17곳을 운영한다.
야간 이용시간 확대에 따른 안전대책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조명등 14개와 CCTV 12대를 추가 설치하고 야간 순찰과 질서유지 활동을 확대한다. 쓰레기 수거 체계도 강화해 이용객 증가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장 안내 표지판과 현수막도 정비하고 미래한강본부 누리집에 변경된 그늘막 이용시간과 배달존 위치 등을 안내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인다.
서울시는 한강 밤핑을 통해 확인된 ‘야간 여가→체류→소비’의 흐름을 전체 한강공원으로 확대해 한강을 단순한 휴식공간에서 시민 여가와 관광,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대표적인 야간경제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밤핑’을 통해 한강은 낮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는 시민들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야간 콘텐츠와 편의시설을 확대해 한강의 밤이 휴식과 즐거움을 넘어 소비와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야간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